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생두를 섞어서 쓸 이유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정리부터 할게요.  '생두'는 볶지 않은 커피콩을 말하고요. '로스팅'은 생두를 볶는 과정을 말합니다. 

중앙일보 기사 중 <원두는 로스팅이 되면서 대장균, 식중독균이 제거>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 생두는 볶으면서 살균이 되기 때문에 로스팅하지 않은 생두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한 소비자와 상담을 했는데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업체에서 말하길 칼륨, 폴리페놀 등 때문에 생두를 섞어 사용해야 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아닌가요?" 두 가지 모두 좋은 성분이지만 커피디톡스를 하는 이유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 성분 때문에 위험성이 있는 생두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죠? :) 

그리고 생두 겉면은 조직이 치밀해서 유효성분이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분쇄 과정을 통해 치밀한 겉조직을 파괴합니다. 그렇게 되면 물이 닿는 면적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추출에도 더욱 용이해집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두는 아무리 사골 우리듯 끓인다고 해도 유효성분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는 동일한 조건에서 생두와 분쇄한 커피를 끓여서 추출 성분의 양을 비교한 실험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무려 15배의 차이가 납니다. 

결론입니다. 안전성과 유효성분 추출면에서 생두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